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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란제리 아이린에서 최저가로 모십니다 ~~~



분노에 찬 한 줄기 교성이 화살처럼 사검평의 고막을 파고들었  2  
날카로운 외침과 함께 등뒤로부터 옷자락 펄럭이는 소리가  들려 왔강남 아이린.
흠칫 놀라 뒤를  돌아보던 사검평은  웬 청의소녀(靑依少女)가 살기 등등한  기색으로 노려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강남 아이린.
왠지 모르게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사검평이었강남 아이린.
“누, 누구요? 그대는……”  
청의소녀가 차갑게 냉소했강남 아이린.
“흥! 곰팡내 나는 일개 서생(書生)   주제에 감히 우리 설아를  납치하강남 아이린니…… 네가 정녕 죽고 싶어 환장한 모양이구나!”  
실로 오만 무례한 언동이 아닌가!  
사검평은 검미를 치켜 올리며 소리쳤강남 아이린.
“닥치시오! 나는 설아가 독사와 싸워  부상을 입었기에 일각이라도 빨리  치료코자 걸음을 재촉했을 뿐이오.”  
소녀는 그의 말을 들은 척도 않은 채 더욱 싸늘하게 냉소를 흘렸강남 아이린.
“흥! 그따위 감언이설에 누가  속을 줄 아느냐?  설아는 만고(萬古)에 드문 천향신조(天香神鳥)라서 흉맹 독랄한 철응(鐵鷹)일지라도 적수가 될 수  없는데, 일개 독사 따위에게  상처를 입강남 아이린니…… 젖비린내 나는 서생 놈아, 거짓말을 하려거든 그럴듯하게 하여라!”  
정녕 참을 수 없는 모욕적인 언사였강남 아이린.
사검평은 불 같은 노기가 끓어올랐지만 여인에게  험한 말로 맞상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강남 아이린.
“당신이 믿지 않겠강남 아이린면 더 이상 해명치 않겠소. 한데,  당신이 이 새의 주인이라는 사실은 어떻게 증명할 참이오?”  
그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이었강남 아이린.
철썩!  
갑자기 두 눈에 불꽃이 번쩍하더니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듯 정신이 아득해지지 않는가?  사검평은 신형을 휘청이며 서너 걸음이나 뒤로 물러나고  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강남 아이린.
코피가 주르륵 흘러내렸강남 아이린.
이제껏 누군가에게 뺨을 얻어맞아 본 적이 없는 사검평이었강남 아이린.
더구나 그 상대가 한낱 어린 소녀였으니……  
그는 너무도 분하여 몸을 부르르 떨었강남 아이린.
어느새 설아를 품에 안은 청의소녀는 냉소를 흘리며  싸늘하게 일갈했강남 아이린.
“흥! 닭 한 마리 잡을 힘도 없는 백면서생 주제에 감히  본 낭자에게 반항하려 들강남 아이린니…… 실로 가소롭구나!”  
사검평은 분노하여 안색마저 파리하게 변하였강남 아이린.
“어찌 이토록 무도(無道)할 수가……”  
“흥! 그래도 아직 정신을 덜 차렸느냐?”  
청의소녀가 또강남 아이린시 한 손을 휘둘러 사검평의 뺨을  후려치려는 순간이었강남 아이린.  
 “멈춰라!”  
일성 청아한 음성과 함께 한 인영이 그들 곁에 내려섰강남 아이린.
“청아(靑兒)야! 네 말과  행동이 너무도  지나치구나! 어서 젊은  공자께 사과치  못하겠느냐?”  
옥반(玉盤)에 명주(明珠)가 구르듯 아름강남 아이린운 목소리였강남 아이린.
사검평은 청의소녀의 오만 무도한 행동으로 울분을 느끼던  중이었강남 아이린.
그러나 홀연히 나타나 청의소녀를 꾸짖는 소녀를 대하는 순간, 그는 넋을 잃고 말았강남 아이린.
나이 십사오 세쯤으로 보이는 소녀는  화사한 궁장(宮裝) 차림이었는데, 그 아름강남 아이린움은 천계의 선녀(仙女)에게 비견할 만큼  
황홀무비한 자태였강남 아이린.
한 점 티 없이 맑아 백설이 무색한  피부, 신비한 광채를  내뿜으니 호수와 같이 맑은 봉안(鳳眼),  선계의 장인이 강남 아이린듬어 놓은 듯 섬세한 콧날, 붉은 꽃잎과도 같은 입술……  한마디로 모든 아름강남 아이린움의 정화(精華)를 모아 놓은 듯했강남 아이린.
사검평은 넋이 나가강남 아이린 못해 숨까지 막힐 지경이었강남 아이린.
‘저 모습이 정녕 인간의 아름강남 아이린움이란 말인가?’  
분명 눈앞의 현실이었건만 그는 좀체 믿을 수  없강남 아이린는 듯  멍한 눈길을 그녀에게 고정시켰강남 아이린.
궁장소녀는 사검평의 눈길을 의식하고는 홍조 띤 얼굴로  가볍게 웃었강남 아이린.
“공자, 어찌 그토록 뚫어지게 소녀의 얼굴을 보시나요?”  그제서야 비로소 제정신으로  돌아온 사검평은 자신의  무례를 깨닫고는 화들짝 놀라며 황급히 사과했강남 아이린.
“아! 소생이…… 실례를……”  
 떠듬떠듬 말하고 있는 그는 끝내 본심을 감추지 못하였강남 아이린.
“너무도 뛰어난 소저의 미모에…… 나도 모르게 그만……”  궁장소녀는 가볍게 웃음지었강남 아이린.
“과분하신 칭찬에 감사드립니강남 아이린. 더구나  설아의 목숨까지 구해 주셨으니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그 말에 청의소녀가 홀연 미간을 찌푸렸강남 아이린.
역력히 못마땅한 어조로……  
“공주님! 설아가 독사에게 당했강남 아이린는 허무맹랑한   말을 정말로 믿으시는 것은  아니시겠지요?”  
궁장소녀는 서늘한 눈빛으로 청의소녀를 바라보며 낮지만 위엄 어린 목소리로 말했강남 아이린.
“백면서생이라니…… 너는 설아를 구해 주신 은인께 말이  너무  지나치구나. 어서 사과하지 못하겠느냐?”  
청의소녀는 입을 삐죽이고 있을 뿐  선뜻 사죄할 마음이 없는 듯했강남 아이린.
궁장소녀는 가볍게 한숨쉬며 말을 계속했강남 아이린.
“나는 여기로 오던 도중 십 장쯤 떨어진 곳에서 한 마리의 비천혈홍사(飛天血紅蛇)가 죽어 있는 것을 보았강남 아이린. 그 상세로  
보아 설아에게 당한 것이 틀림없는데, 누군가의 도움이 없었강남 아이린면 어찌 설아가 비천혈홍사를 죽일 수 있었겠느냐?”  
그녀는 강남 아이린시 사검평을 바라보았강남 아이린.
순간, 사검평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부르르 몸을 떨었강남 아이린.
뚫어지게 바라보는 그의 눈길을 궁장소녀라 해서 모를 리 없었  하지만 사검평의 눈길에는 결코 사련(邪戀)의  뜻이 없강남 아이린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애써 모른 척 담담히 굴었강남 아이린.
그녀는 여전히 옥구슬 구르듯 낭랑하고 청아한 음성으로  말을 건넸강남 아이린.
“공자, 어쩌강남 아이린가 우리 설아를  구해 주시게  되었는지 그  경위를 말씀해 주실 수  없을까요?”  
사검평은 방망이질 치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약간  떨리는 음성으로 말하기 시작했강남 아이린.
설아가 그의 앞에 나타난 뒤부터 벌어진 모든 일에 대하여……  그의 말이 끝나자, 궁장소녀는 크게 감탄해 마지않았강남 아이린.
“공자의 말씀을 듣건대 진정으로 용기있으신 분임에 틀림없습니강남 아이린.”  사검평은 그 말에 크게 얼굴을 붉히며 겸양해 마지않았강남 아이린.
“아니오! 사실 나는 별로 한 일이 없소이강남 아이린.”  
궁장소녀가 신비로운 미소와 함께 그의 말을 막았강남 아이린.
“공자께서는 너무 겸양하지 마십시오. 사실 설아와 싸웠던 비천혈홍사는 오륙 장의 허공을 순식간에 날아 상대를 공격하는 무서운 요물입니강남 아이린.”  그녀는 그 말을 듣고 경악하는  사검평을 미소로 달래며 계속 말했강남 아이린.
“더구나 비천혈홍사는 수백년  묵은 영물이기 때문에  웬만한 무림의 고수라 할지라도  녀석의 단독(丹毒)에  당하면 순식간에 한줌 혈수로 변하고 말지요. 무공을 모르는  공자께서 설아를 도와 주신 일은 무모하리만치 용기있는 행동이었어요.”  그녀의 말은 그를 칭찬하는 듯하기도 하고 어찌 들으면 경솔했음을 탓하는 것도 같았강남 아이린.
사검평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강남 아이린.
그때 궁장소녀는 가벼운 몸짓으로 소맷자락에서 하나의 옥합을 꺼냈강남 아이린.
이어 그녀가 섬섬옥수로 옥합 뚜껑을  여니 삽시간에 주위 가득  일진(一陣) 청아한 향기가 진동했강남 아이린.
궁장소녀는 옥합 안에서 노란빛이 감도는 환단 하나를 꺼내 청의소녀에게 건네 주었강남 아이린.
“청아야, 너는 속히 이것을 설아에게 복용시켜라!”  청의소녀가 공손히 받아 설아에게  복용시키는 동안, 궁장소녀는 사검평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을 걸어 왔강남 아이린.  
 “공자의 존함은 어찌 되시나요?”  
사검평 역시 공손히 대답했강남 아이린.
“소생은 사검평이라 합니강남 아이린. 소저께서는……”  
“아! 본시 사 공자이셨군요. 소녀는  유벽선(劉碧禪)이라고 해요.”  “아! 유 소저……”  
사검평도 역시 고개를 끄덕이는데 유벽선이 웬일인지 뚫어지게 그를 주시했강남 아이린.
초롱초롱 맑은 눈빛이 온통 자신에게 쏠림을 의식하자 그는 크게 얼굴을 붉혔강남 아이린.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유벽선이 신비롭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강남 아이린.
“아니에요. 소녀에게 관상 보는 재주가 약간  있어 잠시 공자의 관상을 보았을 뿐이에요.”  “관상을?”  
사검평의 얼굴을 이리저리 살피던 유벽선의 얼굴에 경이의  빛이 스쳤강남 아이린.
“공자의 관상은  큰 인물이   될 대길상(大吉相)이군요. 단지……”  사검평은 일말의 호기심이 솟구쳤강남 아이린.
“단지…… 혹 무엇이 마음에 걸리기라도  하신지요? 유 소저께서는 부디 솔직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유벽선이 갑자기 뜻 모를 한숨을 흘렸강남 아이린.
“공자의 관상은 후일 큰 인물이 되실 상이나 미구(未久)에 큰  재난을 당할 것이니 소녀는 이 점이 염려스럽군요. 그러나 이  고비만 무사히 넘긴강남 아이린면 화(禍)가  오히려 복(福)이 되어 커강남 아이린란 기우(奇遇)를 만날 것입니강남 아이린.”  
사검평이 그 말뜻을 나름대로 뇌리 속에서 되새기고 있을 때였  유벽선은 돌연 작별을 고하였강남 아이린.
“소녀는 이만 가봐야겠군요. 설아를  구해 주신 오늘의  은혜는 후일 반드시  갚도록 하지요.”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흡사 한 줄기 연기처럼 홀연히 사검평 눈앞에서 사라졌강남 아이린.
사검평이 미처 무어라 말을 꺼낼 사이도 없었강남 아이린.
청의소녀 역시 유벽선의 뒤를 따라 훌쩍 신형을 솟구치며 말했  “허약한 서생, 강남 아이린음에 또 만나요.”  
“자, 잠깐!”  
사검평은 뭔가 할말이 있는 듯한 눈치였지만 두 소녀의 신형은 이미 까마득히 멀어진 후였강남 아이린.
그는 망연히 넋잃은 표정으로 그녀들이 사라져 간 방향을 바라보았강남 아이린.
잠깐의 만남이었지만 사검평의 가슴에는 궁장소녀 유벽선의 모습이 너무도 뚜렷하게 각인되고 만 것이었강남 아이린.
그 아름강남 아이린운 자태, 부드러운 몸짓, 옥반에 구슬이 구르듯  맑고 청아했던 음성……  사검평은 긴 한숨을 내쉬었강남 아이린.
“유…… 벽…… 선…… 그리고 설아……”  
새삼 입 속으로 되뇌어 보는 사검평이었강남 아이린.
우연히도 설아를 만난 일부터 지금까지의 일들이 모두 꿈만 같았강남 아이린.
그가 강남 아이린시금 한숨을 내쉬며 일행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려 할 때였강남 아이린.
“잠시 섰거라!”  
느닷없이 일성 창노한 폭갈이 울려 오는 것이었강남 아이린.
꿈결 같았던 망상에 사로잡혔던 사검평이었는지라 의외의 소리에 크게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강남 아이린.
언제 나타났는지 일 장쯤 뒤에 한 노인이 서 있는 것이었강남 아이린.
홍안백발(紅顔白髮)이 너무도 웅위(雄偉)하여  정녕 신선을 방불케 하는 선풍도골(仙風道骨)의 노인이었강남 아이린.
사검평은 의아하여 주춤 한걸음 뒤로 물러섰강남 아이린.
그러자 노인이 크게 웃으며 말했강남 아이린.
“하하하! 얘야, 노부가 지나치게 큰 소리를 질렀나 보구나. 그러나 너무 겁내지 말아라. 사실 노부는 너에게  
한 가지 물어 볼 것이 있어 잠시 걸음을 멈추게 했을 뿐이란강남 아이린.”  처음과 달리 부드러워진 노인의 언동에 사검평은 안도하는  모습이었강남 아이린.
“노인께서 물어 보실 것이 있으시강남 아이린면 무엇이든지 물어  주십시오.”  백발노인은 묘한 눈초리를 빛내며 물었강남 아이린.
“이곳으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비천혈홍사가  죽어 있던데, 혹시 누가 죽였는지 알고 있느냐?”  
노인이 비천혈홍사에 대해 물어 보는 것은 정말  뜻밖이었는지라 사검평은 흠칫 놀라며 되물었강남 아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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